[대학通] ‘5극3특’과 ‘초광역’의 시대, 수도권 대학의 준비

건국대 RISE사업단
2026. 0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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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通] ‘5극3특’과 ‘초광역’의 시대, 수도권 대학의 준비

최근 고등교육 생태계를 뒤흔드는 거대한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라이즈(RISE) 체계와 글로컬대학30에 이어, 교육부가 내놓은 ‘5극3특 공유대학’과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사업’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대학의 생존 공식을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제시된 사업 계획을 들여다보면 그 규모와 파격성에 놀라게 된다. ‘5극3특 공유대학’은 거점국립대를 주관으로 총 1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권역 내 모든 대학이 하나의 ‘공유대학’으로 묶이는 모델이다. 반면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사업’은 거점국립대를 제외한 사립대 등이 주관이 되어, 행정 구역을 허물고 기업과 연합하는 데 800억 원을 차등 지원한다.

이 사업이 고등교육에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개별 대학의 시대는 끝났고, 대학 간, 그리고 대학과 지역(지방정부), 기업이 하나의 생태계로 묶이는 경쟁 시대다. 또한 지원의 중심축이 지역으로 이동했다. 지자체가 주도해 기획하고, 지역 산업에 특화된 인재를 길러내며, 기술지주회사 등을 통해 직접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학만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막대한 국가 재정이 지역대학의 연합체로 쏟아지는 동안, 수도권 대학들은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여전히 ‘인서울’, ‘수도권 프리미엄’이라는 후광에 기대어 현상 유지에 머무르고 있다면, 머지않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지역 거점대와 사립대가 수백억 원의 예산으로 최첨단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우수 기업과 연계해 파격적인 장학금과 취업 보장 혜택을 내걸 때, 그저 ‘서울에 위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우수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던 시대는 저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도권 대학들은 혁신과 새로운 생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첫째, 선택적 연계를 통한 국가적 네트워크 탑승이다. 지역 중심의 사업이라 하더라도 수도권 대학의 역할은 존재한다. ‘5극3특 공유대학’의 선택 과제를 살펴보면 ‘수도권-비수도권 연계’가 명시돼 있다. 수도권 대학은 자신들이 보유한 탁월한 연구 역량,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 글로벌 인프라를 무기로 지역 공유대학 모델에 ‘협력 파트너’로 적극 참여해야 한다. 지역과 수도권의 대립 구도를 넘어, 상생의 파트너로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대학이 모방할 수 없는 ‘초격차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지역대학들이 지자체와 결합해 ‘지역 밀착형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면, 수도권 대학은 철저하게 ‘글로벌 딥테크 및 융합형 인재’ 양성으로 대학의 체급을 올려야 한다. 정부의 지원이나 지역 할당 없이도, 글로벌 시장과 세계적 기업들이 먼저 찾는 최상위 수준의 연구력과 산학협력 모델을 독자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셋째, ‘자생적 재정 혁신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대규모 국책 사업의 무게 중심이 비수도권으로 향한 이상, 수도권 대학은 등록금과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던 전통적 재정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 성인 학습자 대상의 평생교육 고도화, 외국인 유학생 유치 패러다임의 전환, 그리고 대학 보유 기술의 과감한 사업화 및 창업 지원을 통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가적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5극3특’과 ‘초광역 엔진’은 단순히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고등교육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정책이다. 수도권 대학들은 ‘지리적 이점’이라는 기득권을 버리고, ‘대체 불가능한 혁신 역량’으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할 가장 절박한 시간이 바로 지금이다.

<한국대학신문>

출처 : 한국대학신문 - 411개 대학을 연결하는 '힘'(https://news.unn.net)